[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익명 글로 올립니다]
정확히는 이직을 생각 중이에요.
저희 회사는 따져보면 일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매주, 매달, 매년 반복되는 일이 있고
이에 맞춰서 늦지 않게 잘 준비만 하면 어려울 일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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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에 변수가 하나 있고 이게 가끔 힘들게도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언제 생길지 모를 변수라서 제외하겠습니다.
급여는 적습니다. 그러나 어지간히 큰 잘못 하지 않는 이상 잘릴 일도 없죠.
말 그대로 꿈의 직장입니다.
그러나 업무를 처리하는 인원수는 정해져 있어서 누군가 나가지 않으면 막내는 평생 막내인데,
제가 그 막내 생활 3년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반복 적인 막내 생활은 둘째 치고 (더러우면 쓸고 닦는 일 등)
직원들에게 듣는 말들도 힘들고 회사 업무도 평생 하기엔 영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공격적인 말투들, 막내이면 모든 걸 다 챙겨야 하는 것들, 그럼에도 하나 놓치면 혼나는 것들...
다 챙겨보겠다고 표로 만들어서 매일 보니까, 그걸 아직도 머릿속에 못 넣었냐고 말 듣고
회식 때 술 마시면, 원래 막내가 힘든 거다, 그래도 너가 막내인데 너가 해야지 어쩌겠냐 하는 그런 위로도 되지 않는 말들...
저는 제가 일을 잘 못 하나보다 했습니다.
다들 잘 하고 저만 못해서 내가 부족한가 보다 했는데
저희 사무실에 자주 오는 가까운 사무실 직원들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너무 심한 거 아냐? 내가 잘못 들었나? 아까 뭐 하나 안 챙겨 왔다고 뒤에서 혼난 거 아냐? 아니 그럼 막내가 그걸 다 챙겨? 다른 직원들은 뭐 하는데?"
이 말 듣고도 저는 그저 다른 회사 직원이니까, 인사 겸 한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다른 사람들 (저와 회사 직원들 아는 제 3자)도 저에게 힘들게 산다며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는... 제가 사무실에서 은근하게 왕따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아마 업무 이해도가 늦고 눈치도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3년 차면 3년 차 답게 해야 하는데 아직도 1년도 채 되지 않는 사람 같으니까요.
물론, 이러한 괴로움 때문에 그만둔다는 것은 아닙니다.
업무에서도 이 일이 저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모레 다시 회사를 가도 직원들과 마주 할텐데 무슨 말을 할지... 두렵네요.
완전 다른 일로 바꾸어야 하기에 어쩌면 힘든 이직이 될텐데
한창 바쁜 시즌인 지금은 아니고 올 겨울쯤 옮기는 방향으로 계획 중입니다.
한편으론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어떤 일인지 이제 손에 다 익었는데 이걸 그만둬야 한다는 것도 좀 그렇긴 하네요.
(연예인)
라디오 생방중 미치도록 맞히고 싶어하는 권은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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