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안내실에서 일단 소지품 검사를 받고
신분증을 제시하며 어디를 방문했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정의당 원내행정기획실을 방문한다고
방문증을 기입 후 신분증과 방문카드를 맞교환 합니다.
가방 및
휴대폰은 반입금지
라 보관소에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국회 본회의장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습니다.
2층 218호 정의당 사무실로 가니
정의당 원내대표이신 정진후 국회의원님이
밝은 미소로 맞아 주셨습니다.
방청권을 기입 후 안내사항을 듣고
휴대폰과 음식물 유무를 물어보고
몸 검사 후 드디어 4층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위 사진은 나중에 국회 밖에서 찍은 사진임)
처음에는 국회 본회의장의 엄숙함에 압도 되었으며
다양한 연령 층의 방청객들에 새삼 놀랐습니다.
젊은 엄마와 초등학생 자녀들...
중학생 또래의 친구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
모히칸 스타일의 헤어에 정장을 입고 오신 분...
30~40대 중장년층...
50대 이상의 어르신들...
제가 들어갔을 때는 이학영 의원님이
고군분투하며 박정희 유신 때의 이야기를 하시고 계셨고
고문이야기가 이어져 나오자 새누리당 의원이 부들부들
거품물고 따지고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상황을 설명하지 말고 예만 들라고 만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학영 의원님은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이미 방청객의 대다수가 이학영 의원님의 편이였고
통쾌한 사이다 발언을 하시면 방청객 이쪽 저쪽에서
자동으로 박수가 나와 제재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국회 방청객들은 휴대폰도 소지해서도 안되고
그 어떤 의사 표현을 하면 안됩니다.
국회의원이 휴대폰으로 만지작 거릴 때 어찌나 부럽던지...
3시간 정도 듣다가 밖에서 시민 필리버스터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국회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조짐을 못 느꼈는데...
국회 본회의장을 나오니
엄청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국회를 새하얗게 물들이더군요.
눈이 오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피켓 시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와 같이 간 동료가 준비한 핫팩을 직접 주물러
피켓을 든 양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눈발이 앞을 가려도
시민 필리버스터는 계속 되었습니다.
우산을 준비해가지 않았던 저희도
한동안 경청하였습니다.
정말 눈에 가시인 것이
어버이 연합인지 어르신 한분이
담요에 덮힌 스피커로 아주 크게 라디오를 틀어
시민 필리버스터 하는 것을 계속 방해하더군요.
그런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힘내시어 시민 필리버스터는 계속 되었습니다.
이번에 필리버스터 방청을 저와 제 동료는
정말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우선 유투브 온라인으로 필리버스터를 보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방청하는 것과는 그 느낌 자체가
완전 다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부들부들
이학영 의원의 맞받아침을 그 현장감으로 느끼며
국회 감시원들이 방청객들 시선을 맞추는 싸늘하고 차가운 시선...
그리고 자녀들을 국회에 데려와 필리버스터를 방청하게 하는
부모님들은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아이들도 이학영의원의 발언에 집중을 하여
현장학습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것이야 말로 이 나라의 미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필리버스터 방청을 꼭 해보시기를 강력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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