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1일~22일 여행
가는 길 또 비가 왔습니다. 팔자려니 하고 갑니다.
당일치기 여행은 늘 날씨가 좋았는데, 자고오는 일정으로
가면 꼭 이렇습니다. 안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입니다.
이때 이용한 D1205 도로를 22일 집에 오면서 사무치게 그리워하게 됩니다.
워낙 고바위가 많아서 맘속으로 고배기량 디젤 차량으로 호쾌하게 치고 올라가는 상상을 해 봅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주차만 물었을 뿐인데, 친절하게 조기 체크인까지 진행해줘서 아예 짐을 숙소에 두고서 움직입니다.
숙소에서 나와보니 아예 산이 저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만년설 처음보는데, 위압감 들더군요.
하지만 왔으니 일단 먹어야죠. 샤모니의 디카프리오라는 직원이 있는 수제버거집입니다. 미친듯 잘 생겼더라구요. 제가 5%만 더 잘 생겼어도 좀 어찌 비벼볼텐데 말입니다.
수제버거 맛도 정말 좋았고 아주 든든했어요.
날씨요정이 도와서 비는 안 오지만, 에귀뒤미르 케이블카를 타기엔 어려운 날씨입니다. 그럼 몽땅베르 산악열차를 탑니다.
전 계획적이면서도 동시에 즉흥적인 사람이라, 일단 질렀습니다.
화면 좌측의 영국인 할아버지가 사진 찍으며 저희 뷰를 가리다가 나중엔 아예 서 계시길래, 뷰 가린다고 말했다가 그대로 말트고 만담 나누면서 열차 정류장까지 이동했습니다. 사촌, 사촌의 자식들까지 다 해서 여행 오셨더라구요. 나중에 마을에서도 몇번 마주쳤는데 너무 반가워하시던 ㅎㅎㅎ
해발 1913미터 높이의 열차 정류장에 도착하면 얼음 계곡이 반깁니다. 원래는 저 아래까지 전부 빙하로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다 녹아버렸습니다.
목적지인 얼음동굴입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600계단이 좀 안됩니다. 이걸 다시 올라오는거죠. 적당한 펌핑감에, 좋았습니다.
태어나서 빙하는 처음 봅니다. 기도 안차더군요. 어찌나 신비롭던지..
점심을 워낙 든든하게 먹어서 저녁은 간소하게 먹습니다. 건물도, 인테리어도 예쁜 가게로 갑니다.
직원들 응대도 훌륭했고, 식기도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습니다.
음식은 무난했고, 양도 적당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적당하지 않았죠…
하룻밤 자고 다음 일정으로 이어집니다.
(연예인)
[오마이걸] 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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