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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어들 “한국 제품, 비싼데 브랜드 경쟁력은 떨어져”
수정 2024-04-28 20:18 등록 2024-04-28 17:58
중국 시장에서 한국 소비재 제품은 미국·유럽 상품보다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터라 품질과 가격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낸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중국 무역상(바이어)들은 주로 식음료(44.6%), 뷰티용품(33%), 의료보건용품(16.3%) 등의 한국 소비재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 제품의 경쟁 상대로는 일본산(49.3%), 중국산(33.3%), 미국산(7.6%), 동남아산(5.4%), 기타 국가 제품(4.4%)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베이징시, 쓰촨성, 상하이시, 산둥성, 충칭시 등에서 한국 소비재를 수입·판매하는 중국 무역상 276명을 설문조사한 뒤 작성됐다. 이들의 79.0%는 연매출이 100만위안(약 1억8천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 제품을 경쟁국 상품과 비교한 결과, 무역상들은 중국·동남아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열위에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유럽산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이 낮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일본산과 비교하면 품질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설문조사에 응한 무역상의 44.2%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소비재 상품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된 요인으로는 중국 상품의 한국 상품 대체 가능, 제품 경쟁력 부족, 불합리한 가격 등을 꼽았다. 무역상의 48.2%는 전체 구매 상품 중 한국산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하다고도 답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그동안 중국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엔 월간 기록 기준으로 약 20년 만에 미국으로 바뀐 바 있다.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248억3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9% 줄었다. 5년 전(1621억25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23%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소비재 수출도 큰 폭으로 주는 흐름이다. 무역협회의 ‘대중국 수출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2022년 72억92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2% 감소했다.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일본·중국 제품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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