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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0개사 순이익 3년 연속 20조…자산건전성은 악화
수정 2024-04-09 11:43 등록 2024-04-09 11:39
고금리 여파로 가계·기업의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 자료를 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지난해 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0.49%)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150.6%로 나타나, 전년 말(170.5%)보다 19.9%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최근 5년 대손충당금적립률 평균치(146.4%)를 웃돌아 신용위험에 대응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보다 1천억원 가까이 늘어 3년 연속 20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 실적은 악화했지만, 은행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4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어 보험 3조3천억원(43.6%), 금융투자 2조8천억원(-37.9%), 여신전문금융 2조7천억원(-24.6%) 순이었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조6천억원(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83%, 기본자본비율은 14.56%, 보통주자본비율은 12.90%로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잠재 위험 요인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회사의 해외 투자와 부동산 피에프(PF) 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사의 자체 조정 기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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