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하길 10점이란 평점은 상당히 주관적인 점수이다.
사실 9.6와 9.8에서 햇갈리다가 그냥 10점을 줘버린 느낌도 있다. 뭐 어차피 앞으로 내가 이곳에 남길 후기 중 이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예정도 없고, 재밌는 작품이 아니면 후기도 남길 생각이 없어 8~10점 사이의 평점만 남길 생각이니 기왕 주는 거 내 개인적인 애정을 합해 10점을 줬다.
이 소설은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에서 2014년에 이어 2015년 역시 1위를 한 작품으로, 최근은 캐릭터 부분에서도 여성부문 1위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남성부문 1위는 히키가야 하치만으로 높은 성적을 보이게 되었다.
주인공인 히키가야 하치만의 경우 작년도인 2014년에도 1위를 했다. 여성인 유키노는 올해들어 2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일러스트를 맡고 있는 퐁칸 역시 작년에 2위를 했다가 올해들어 1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꽤나 기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그래도 퐁칸은 깐다. 좋지만.
서론이 길었는데,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역시 가벼운 학원물답지 않은 시리어스한 전개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만 보면 여자캐릭터들을 잔뜩 등장시키고 코메디 노선을 밟아가는 평범한 라이트노벨 같지만, 초반부까지는 그런 가벼운 분위기를 취하다가 점점 시리어스한 전개를 심화시켜가더니 6권에서 정점을 찍는다. 현재 한국에는 9권까지, 일본에는 10권까지 발간된 지금의 경우 이러한 시리어스한 전개는 유지되고 있다.
작품의 내용구성은 팬들이 추측하길 1~3권, 4~6권, 7~9권 등 3권씩 한 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실 읽고 조금만 분석하면 누구나 짐작해낼 수 있는 내용인데, 아마 결말권 역시도 3으로 나눠질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봐도 좋을 정도로 이 법칙은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전개가 그렇게까지 눈에 띄이는 것을 아니니, 그냥 고개가 대충 끄덕여질 정도로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글솜씨도 좋은 편이라 가끔보이는 묘사 등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독백 등은 쓸데없이 명언 같아보인다. 특히나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주인공인 히키가야 하치만, 그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인데, 주인공은 타고난 아싸(...)로 작중 많은 아싸의 철학관을 등장시키는데 이 점에서만 해도 이 소설의 매력을 대부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6권까지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완성된 존재로서 바라보는 견해라서 주인공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데, 7~9권에서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또 다시 주인공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구성을 좋다고 바라보는 면도 있지만, 사실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완성된 그대로 놔두었으면 하길 바랬던 팬들도 있다. 이 점은 구태여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전개상의 문제는 아니고 단지 아쉬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개상의 구조를 따라가자면 봉사부 3인방인 히로인들의 이야기들을 6권에서 끝마친 이상 주인공이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전개이기 때문에 이런 주인공의 완벽한 캐릭터 측면을 좋아하던 팬들의 입장에서 하던 한탄에 불과할 수밖에 없는 지적이기 때문이다.
등등, 이처럼 역내청은 내용의 구성, 전개의 방식, 스토리 등 여타 라이트노벨과는 조금 독특하고, 꽤 완성된 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그냥 한마디로 말해 '작가가 글을 잘쓴다' 정도로도 요약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에 애니메이션으로는 2기가 4월달부터 방영예정인 이 작품은 사실 애니화하긴 꽤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그쪽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팬으로서는 기대가 되긴 하지만, 원작이 지닌 매력을 살려내기는 힘들다고 본다. 이미 나온 1기에 평점을 매기자면 대충 8.0~8.4 정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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