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나라 사신이 천당(천국)이라고 칭송한 조선.

https://etoland.co.kr/link.php?n=9244039 복사

단군(檀君) 이  요(堯) 와 함께 즉위한 때부터 기자 조선(箕子朝鮮)·신라(新羅)가 모두 1천 년을 누렸고 전조(前朝)의  왕씨(王氏)  또한 5백 년을 누렸습니다. 서민(庶民)은 남녀가 농사에 부지런하고 사대부(士大夫)는 문무(文武)가 내외의 일에 이바지하여 집집마다 봉군(封君)의 즐거움이 있고 대대로 사대(事大)의 체제가 있으며, 따로 하나의 나라를 이루어  소중화 ( 小中華 )하고 부르면서 3천 9백 년이나 되었습니다.  황진(黃溍) 은 벼슬살이할 만한 나라라고 하였고,  황엄(黃儼)  또한  천당 ( 天堂 )이라 하였으며,  원 세조(世祖) 는 우리로 하여금 구속(舊俗)을 그대로 따르게 하였고, 명(明)나라의  고황제(高皇帝) 는 우리 스스로의  성교(聲敎) 를 허가하였습니다.

- 성종실록 134권, 성종 12년(1481년) 10월 17일 무오 1번째기사

이는 보시다시피, 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인 황엄이 조선국을 두고 천당(천국)이라고 칭송한 기록입니다. 이는 그만큼, 조선국의 번영이 굉장했었음을 나타내는 기록들 중에서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두고 조선국의 명나라 사신단에 대한 대접(대우, 예우)이 융숭해서 명나라 사신단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형식상 한 말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위 기록의 맥락만 봐도 그런 느낌이 아닐 뿐더러, 아래 기록으로도 충분히 반론이 된다고 봅니다. 아래 기록을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장녕(중국의 명나라 사신단 정사) 이 대답하기를,

"이미 자세히 알았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도 조종(祖宗) 이래로   귀국 ( 貴國, 조선국 )을 심히 후하게 대접하였으니,   귀국 ( 貴國 )의 사신이 이르면,   중국[明]   조정에서 으레   제일 의   반열 ( 班列 )에 위차(位次)하게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그 하나이요, 황제(皇帝)께서 신하들에게 연회(宴會)할 때   전상 ( 殿上 )에   시좌 ( 侍坐 )하니 이것이 그 둘째이요,   귀국 ( 貴國 )에서 자제(子弟)를 보내어 입학(入學)할 때   고황제(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 께서   국자감 ( 國子監 )에 입학하도록 허락하였으니 이것이 그 세째입니다. 그 나머지 대접하기를 후하게 한 것을 일일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 지금 칙서(勅書)를 내린 것도 사건의 시말(始末)을 알아서 저 사람들을 경계하고 금지하여 와서 난(亂)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고자 함이니, 전하께서는 모름지기 이 뜻을 아시고 명백하게 회주(回奏)하여 주소서."

하였다.  

- 세조실록 19권, 세조 6년(1460년) 3월 2일 기묘 1번째기사

중국의 명 태조 주원장의 대외관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나라 국제적 위상의 기본값. (etoland.co.kr)

통일된 중국과 더불어 전세계의 모든 문명권들 중 최선진 지역인 동양문명권의 번영을 이끈 신라/발해, 고려, 조선. (etoland.co.kr)

조선 성종 시기와 고구려 장수왕 시기의 국제적 위상을 비교해보니, 조선 성종 치세가 대단하긴 했네요. (etoland.co.kr)

티무르 왕조에 대한 과대평가에 관련된 시정이 필요하네요. (etoland.co.kr)

중국 명나라vs티무르 왕조 대체역사보다는 오히려 중국 명나라vs조선국이 그럴싸한 대체역사이다. (etoland.co.kr)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집트 역사를 경외할 것까진 없고, 오히려 그 정반대여야 하는 이유. (etoland.co.kr)

우리나라 사람들이 르네상스 이탈리아를 경외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이탈리아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를 경외하는 게 합당한 이유. (etoland.co.kr)

기원후 1500년대 당시 최전성기였던 포르투갈, 터키의 오스만 왕조조차 감히 비할 수 없었던 조선의 국제적 위상. (etoland.co.kr)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영국의 조지 매카트니의 청나라 조정에 대한 입조. 부제:청 조정의 조선국에 대한 순애보. (etoland.co.kr)

이렇게 중국의 명나라 조정은 자국의 조정(중국의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와 자국의 조정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오직 조선국에게만 일등 예우를 넘어서 특등 예우, 특별 예우를 해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중국의 남북조 두 조정이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오직 고구려국만을, 중국의 당나라 조정이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오직 신라국만을, 중국의 송나라 조정이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오직 고려국만을 편애해왔던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만큼 조선국 포함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총체적 역량이 굉장히 높았기에 가능했던 대접, 예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을 봤을 때, 중국 명나라 사신단 정사인 황엄이 조선국에 파견이 되었을 때, 조선국을 두고서 천당(천국)이라고 칭송한 것은 조선국의 번영을 뜻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입니다. 또, 조선국에서 조선국에 파견된 중국의 명나라 사신단에게 대접(대우, 예우)을 융숭하게 해준 만큼, 중국의 명나라 조정도 조선국을 대할 때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편애해줘왔으니, 상호간 일방적 관계가 아닌 쌍방향적 관계라고 보는 게 가장 합당한 추론이라고 생각됩니다.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되었으면 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