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계획은 무서울 정도"..신지애의 올림픽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 신(神)급 자기 관리

신지애, 4일 개막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출전
"한국에서 컷 탈락 없어 자신 있다"
"파리 올림픽 출전, 쉽지 않지만 도전하겠다"
윤이나에 조언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길" 신지애가 3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MHN스포츠 서귀포, 김인오 기자) 신지애는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걸어 다니는 전설'이자 한국 골프의 '보물'이다. 전 세계 투어를 모두 제패하고, 세계 1인자 위치까지 올라 골프 선수로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오르지 못한 산이 하나 있다. 바로 올림픽 국가대표 출전이다. 그래서 올해 세운 최고의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도전의 길에 한국을 들렀다. 자신을 만들어준 '고향'같은 무대에서 좋은 기를 받기 위해서다. 신지애가 선택한 대회는 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72)에서 나흘간 결전의 장이 열린다. 

신지애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 한 나라에 최대 4명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얻어야 한다. 지난 2일 새롭게 집계된 순위는 18위.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5위)에 이어 네 번째 순위다. 따라서 마감 기간인 6월까지 반드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3일,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예원, 임희정, 박결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이 모였다. 하지만 질문은 신지애에게 집중됐다. 물론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물음이 주를 이뤘다.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않았다.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 같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친 신지애는 "(15위 양희영)은 함께 싸우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같이 올림픽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서로 응원하면서 뛰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1988년에 태어났다. 프로 데뷔 19년차로 골프 선수로는 마무리를 생각할 나이가 됐다. 친한 친구들인 최나연, 김하늘은 이미 투어와 작별했다. 

신지애가 3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은퇴라는 단어는 신지애와 어울리지 않는다. 일본에서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고, 한국을 함께 찾은 김애숙 프로는 "신지애는 무서울 정도로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지금까지 지켜본 선수 중에서는 단연 톱이다"라며 "모든 일상을 계획을 짜 움직인다. 특히 투어 기간에는 더하다. 8시간 수면 시간을 정하고 정확하게 지킨다. 티타임이 이른 아침이면 저녁 7시에도 잠자리에 드는 악바리다. 그런 철저함이 지금의 신지애를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지애 역시 "부상을 많이 당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며 은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KLPGA 투어를 뛰는 그는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주도 기대가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국 팬들과의 만남이 끝나면 일본 무대와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집중한다. 신지애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와 5월 31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어린 후배에 대한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신지애는 2022년 오구 플레이에 의한 스코어카드 오기로 징계를 받은 후 KLPGA 투어 복귀전을 치르는 윤이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복귀한 지금부터 더 중요하다"며 "어수선한 분위기일 수 밖에 없다. 잘 이겨내고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신지애는 4월 오후 12시 15분에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을 받은 이예원, 박지영과 조를 이뤄 첫 티샷을 한다. 

사진=MHN스포츠 서귀포, 박태성 기자

신지애가 3일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사인북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