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랑 msg 관련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하는데..
왠지 댓글 방향이 좀 본질과 상관 없이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셀프 임상실험한 결과 및 몇가지 정보들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을 어떻게 엮을까 여러 방향으로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본질은 '국물요리 맛있게 만들기' 거든요
모 결국 그 설명이 그 설명이긴 한데
그래도 요리 하는 사람보다는 라면이 접근성이 쉬울거 같아서
일단 제목을 라면이랑 엮기로 했습니다.
각설하고
제목처럼 만약에 라면 물조절을 실패해서 라면이 맛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면
가장 처음 무엇을 넣어야할까요??
요알못인 분들이나 혹은 라면스프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분들중 일부는
색깔이 허여멀건허니 잘 끓인 라면과 차이점이 '고춧가루' 때문일거라 생각하고
색이 비슷해질때 까지 고춧가루를 넣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춧가루는 색을 보완해주고 매운 자극을 늘려주긴 하지만 라면맛이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금 얻은분들중에 '염도' 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실제 라면 국물이 굉장히 짜다는걸 아는분들은 물조절 실패한 만큼 소금을 더 넣는 조치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이 경우에는 어느정도 보완이 되긴 합니다. 일단 짜야 사람의 미각이 발동하기 때문에 소금을 쳐서 간을 맞춘다면
나름 먹을만하게 변하긴 할겁니다. 그치만 뭔가 빈칸이 느껴질겁니다.
이때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은 아마도 '미원' 일겁니다. 이거 넣으면 무조건 맛있어진다고 들어봤으니까요
뭔가 중간에 비어버린 맛을 미원이 채워줄거라고 생각하고 미원을 넣어보는 시도를 할겁니다.
여기서 살아날 확률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미원은 미원 자체만으로는 맛이 잘 안납니다. 뭐랄까 좀.. 맛있는 맛이라기 보다는 맛있는 기분???
이쯤에서 혼동되는 용어를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MSG 라고 다 퉁쳐서 부르면 설명도 이해도 어려우니까 그냥 제품명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인식속에 있는 마법의 가루 msg 는 사실 '다시다' 입니다.
온갖 맛있는거 추출해서 농축해 만든 가루인거죠
여기서 부가 재료를 다 빼고 기본적인 소금 + 맛의 원천 만 남긴게 '맛소금' 입니다.
여기에서 소금도 뺀게 '미원' 이구요~
바꿔말하면 미원만으로는 맛이 나질 않기 때문에 소금과 결합한게 맛소금이고
맛소금은 너무 원초적인 맛이라 여기에 각종 맛난거를 더 첨가한게 다시다 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라면 물이 한강이 되었을때 복구하기 가장 좋은건 '다시다' 인거고
국물요리 맛있게 하는 방법도 '다시다' 입니다.
'미원' 아닙니다. 맹물에 미원 넣으면 맛 없습니다.
자꾸 솔루션으로 '묻지마 미원' 을 외치시는 분들 계신데
미원은 다 되어가는거에 화룡점정 찍어주는 용이지
망한거 살려주는 용이 아닙니다.
고기 100g 으로 육수를 만들어야 하는데 50g 만 넣고 미원 넣는거 이런거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냉면 육수가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
짜장면 만들때 고기 안넣고 미원만 털어넣으면 맛있는맛 안나옵니다.
돼지기름 사용하고 거기에 미원을 넣으면 그래도 맛있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요리 재료 잘 챙겨넣었는데 밸런스 패치 실패해서 극복하려고 할때
그때 미원 넣는건 효과가 있지만 암것도 안하고 미원 넣는다고 맛이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진짜 암것도 안하고 맛내고 싶을때는 '다시다' 넣으세요
라면스프 흉내 내려면
다시다 + 후추 + 표고버섯 + 대파
이렇게 넣으시면 됩니다.
집에 그런거 없다 하시면.. '쌈장' 넣으세요
암튼 다들 실패 없이 맛있는 야식 드세요~~ 안녀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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