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고, 여친은 술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주량은 소주 2병 이상이었고
매주 2-3회 이상 마셔야 했습니다.
새벽까지 마시고
다음날 해장으로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술 남는걸 절대 용납할 수 없어서
자리를 뜨기전에 남은 술은
원샷이라도 해야 하는 여자였죠.
그리고 아무리 마셔도 집에 들어가서 꼭 술 한잔 더 해야 행복해했고요.
다행이라면 술 먹고 연락 안되진 않았다는 것 정도...
처음에는 맞추려고 노력 많이 해서
잘 지냈습니다.
제가 맞춰서 술도 많이 마셔보고
여친이 술 마시는거에 태클걸지 않으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1-2년 지나면
결국 터지더군요.
술 조금 줄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아무리 좋게 해도
상대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걸 억압하는 걸로 밖에 안보이거든요.
그리고 반복되다보면 어느순간부터는 좋은 소리가 안나갑니다...
술 안먹는 사람은 술때문에 힘들고-
술 먹는 사람은 술 먹지 말라는 사람때문에 힘듭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술인데 말이죠. ㅎㅎㅎ
막판에 가니 잔소리만하고 있는 제 모습과
눈치를 보고 있는 여친이 보이더군요.
아... 잘 못 됐다...
내가 사람을 어떻게 고칠까...?
그리고 고치는게 누가 좋은 것일까...?
쟤는 얼마나 불행할까...? 술이 저렇게 좋다는데.
.. 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헤어짐을 선택했습니다.
여친이 절 많이 좋아했는데
헤어질때는 저를 많이 원망하더군요.
술 마시는 자신의 모습도 사랑한다~ 잘한다~ 해줬으면 술을 줄였을거라고 ㅎㅎㅎ
저때문에 더 마신거고 눈치보면서 자신감과 자존감도 낮아졌다고-
이런 글에 꼭 주작이라는 글이 붙는데...
제가 적은건 극히 일부분 입니다.
술...
여행...
친구...
무직...
맞지 않는 사람은 놓는 것도 사랑이고 용기입니다.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그래야 상대방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이해한다느니 다름을 존중한다느니... 이런 같잖은 흉내를 냈다가는
서로 힘들어지고 원망 받게 되더라고요.
물론 진짜 이해하고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전 너무 어려웠습니다.
고민게시판이라 질문을 해야 할 거 같은데...
질문은 아니고
그냥 제 경험담을 적어봤습니다.
(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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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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