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생체 칩·휴머노이드…기업들은 ‘인간 초월’ AGI 내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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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칩·휴머노이드…기업들은 ‘인간 초월’ AGI 내달려
수정 2024-02-15 07:34 등록 2024-02-15 05:00

[AI의 습격 인간의 반격]

지난 1월23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1위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3300억달러)의 10배 규모다. 엠에스는 지난 1년 동안 오픈에이아이(OpenAI)의 대주주로서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에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를 고스란히 받았다. 최근에는 엠에스가 오픈에이아이와 함께 인간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는 피겨 에이아이(Figure AI)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 얘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을 상상한다. 에이지아이(AGI·범용 인공지능)다. 벤 자오 시카고대 교수는 지난 1월14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에이지아이는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간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란 구상이며, 오픈에이아이는 면접을 할 때 에이지아이의 미래를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을 떠받치는 자본의 중심에는 우생학과 같은 신념이 엿보인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1월29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이 발표가 있던 날 머스크는 엑스(옛 트위터)에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이식받았다”며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썼다. 2016년 뉴럴링크 설립 전, 머스크는 “인간의 뇌에 장치를 삽입해 두뇌를 강화하면 인공지능에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오픈에이아이 이사회가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을 갑자기 축출했다가 되돌린 사건의 중심에도 에이지아이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올트먼은 지난 1월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에이지아이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전세계가 에이지아이에 가까이 갈수록 위험과 스트레스, 긴장 수위가 모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에이지아이를 만들고 있는데, 이는 인류 모두의 사회 구조를 거의 다시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어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런데 그 영향을 받게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반영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국가 차원을 넘어 이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오픈에이아이 챗지피티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정형원 연구원이 지난 1월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82 스타트업 서밋’에서 한 말이다. 그는 당시 한겨레와 만나 “올해의 키워드로 에이지아이를 선정해도 될 정도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인류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임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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